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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굿 윌 헌팅>: 천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것들

    감독 구스 반 산트 | 개봉 1997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26분 당신은 지금 당신의 능력을 온전히 쓰고 있나요? 아니면 어딘가 두려워서, 일부러 손을 놓고 있나요? 은 천재 이야기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천재인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윌 헌팅은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복도 칠판에서 풀어낸다. 하지만 그는 그 능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숨긴다. 그 숨김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 영화는 126분 동안 아주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천재성은 선물이 아닐 수 있다윌은 스무 살의 청소부다. MIT 복도를 쓸면서, 교수들도 못 푸는 문제를 낙서하듯 풀어놓는다. 세상이 보기엔 기적 같은 재능이다. 하지만 윌에게 그 재능은 선물이 아니다. 오히려 짐에 가깝다. 재..

    2026.03.10
  • [영화] <쇼생크 탈출>: 벽이 사람을 가둘 수 있어도, 희망은 가둘 수 없다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개봉 1994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42분 당신은 지금 어떤 벽 앞에 서 있나요?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벽 안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은 감옥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 말하는 건 철창이 아니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꺼내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벽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지만, 희망은 그보다 단단하다는 것. 이 영화는 그걸 아주 천천히, 아주 조용히 증명해낸다. 앤디 듀프레인이라는 인물앤디는 처음부터 쇼생크 교도소 안에서도 어딘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두려움에 떠는 대신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고, 절망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도서..

    2026.03.09
  • [영화] 인터스텔라: 사랑은 시간을 건너 우리를 책임지게 만든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개봉일: 2014-11-06 개봉 | SF/드라마 | 169분 당신은 너무 멀리 떠난 뒤에도, 끝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믿나요? 인터스텔라는 우주를 향해 출발하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블랙홀의 장엄함보다, 누군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감정이 얼마나 느리고 단단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대한 스케일로 시작한 영화가 마지막에 우리의 가장 사적인 감정으로 수렴될 때, 우리는 스크린 밖의 자기 삶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먼지로 덮인 집, 끝내 포기하지 않는 시선영화 초반의 황폐한 농장과 끝없이 날리는 먼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 위기이자, 동시에 개인이 사랑을 미루게 되는 현실의 질감이다. ..

    2026.03.08
  • [영화] <호퍼스>: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결국 사람이었다

    감독 다니엘 총 | 개봉 2026.03.04 |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SF | 러닝타임 104분 당신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나요? 지금은 사라졌거나, 사라질까 봐 두려운 그 어딘가가.는 연못 하나를 지키려는 소녀의 이야기다. 단순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는 건 연못이 아니다. 그 연못가에서 함께했던 사람, 그 사람과 나눈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픽사는 이번에도 어린이가 웃는 동안 어른이 조용히 눈물을 닦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예고편만 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픽사의 속 깊은 이야기가 또 고스란히 전달된다. 연못이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메이블에게 그 연못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할머니와 함께 앉아 물가를 바라보던 오후들,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있..

    2026.03.06
  • [영화] <만약에 우리>: 그때 우리가 조금만 더 버텼다면

    감독 김도영 | 개봉 2025.12.31 | 장르 멜로, 로맨스 | 러닝타임 115분 당신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지, 가끔 생각나는 얼굴이. 는 그 질문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다. 화려하지 않다. 자극적이지도 않다. 그냥 조용히, 아주 익숙한 방식으로 마음속 어딘가를 건드린다. 극장을 나서면서 눈물을 닦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오래 묻어뒀던 사람들이, 이 영화 앞에서 그걸 꺼내게 됐을 것이다.고속버스에서 시작된 인연, 그리고 시간이야기는 단순하다. 고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된 은호와 정원.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각자의 꿈을 품고 살아가던 두 사람은,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듯 가까워진다. 좁은 자취방에서의 동거, 응원과 설렘이 뒤섞인 ..

    2026.03.06
  • [영화] <플래닛>: 무너진 세상에서도 남는 것들에 대하여

    감독 드미트리 키셀레프 | 개봉 2023.07.05 (한국) | 장르 SF, 모험, 재난 | 러닝타임 107분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 사람은 무엇을 붙잡을까요?은 소행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재난을 배경으로 삼지만,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운석이 아니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그 순간에도, 사람이 가장 먼저 찾는 게 무엇인지를 이 영화는 조용히 보여준다. 스펙터클 뒤에 숨겨진 아주 오래된 감정. 그게 이 영화를 단순한 재난 블록버스터와 다른 자리에 놓이게 만드는 이유다. 재난은 배경이고, 사람이 중심이다. 의 출발점은 익숙하다. 우주정거장이 소행성의 파편에 강타당하고, 그 충격이 지구로 이어지며 대재앙이 펼쳐진다. 예고도 없이, 준비도 없이. 세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진다.하지만 카메라가 진..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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