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 선샤인: 지워지는 건 기억만이 아니었다
미셸 공드리 | 2005 | 로맨스·SF·드라마 | 108분 나는 '이터널 선샤인'을 이별의 기억을 지우는 영화라기보다, 사랑했던 시절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들키는 이야기로 봤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잊으려 하지만, 기억이 사라질수록 상대보다 자기 모습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사랑이 끝났을 때 지우고 싶은 건 그 사람만이 아니라, 그 사람 앞에서 유난히 작아지고 못나졌던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사라지는 기억 속에 남은 내 모습조엘의 기억이 지워질 때 먼저 사라지는 건 거창한 사건이 아니다. 눈 덮인 몬탁,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던 밤, 별 의미 없어 보였던 농담과 말다툼이 먼저 무너진다. 나는 이 장면들이 슬펐던 이유가 클레멘타인이 사라져서만은 아니었다. 조엘이 그 시간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