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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2)

  • [영화] 파묘: 공포는 귀신보다 먼저 자기 확신을 흔든다

    장재현 | 2024.02.22 개봉 | 공포 | 134분 영화 리뷰에 앞서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오히려 '파묘'를 보기 전에는 흥행을 만든 장면이 무엇인지부터 궁금했다. 무속을 다루는 영화가 설명으로 무거워질까 봐 살짝 걱정도 있었는데, 장재현 감독이 그 절차를 어떤 리듬으로 끌고 갈지 기대가 더 컸다. 아래에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나는 파묘를 귀신을 이기는 이야기보다, 자기 판단을 믿던 사람들이 땅 앞에서 확신을 잃는 이야기로 봤다. 파묘 결말을 다시 떠올리면 처음부터 무덤이 무서웠던 게 아니라, 다들 자기 경험을 믿고 현장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먼저 남는다. 이 영화가 공포를 서두르지 않고 사람들의 자신감부터 건드린 방식이었다. 첫 삽이 닿은 땅의 기척화림이 의식을 시작하는 ..

    2026.08.16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 삶의 끝자락에서 펼치는 섬세한 감정 연기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2026년 한국 시대극 드라마다. 1457년 단종(이홍위)이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된 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나 정치적 음모극이 아닌, 권력에서 벗어난 한 인간의 정체성과 감정에 주목한다. 이 영화는 “단종이 어떤 왕이었나?”를 질문하기 전에, “단종도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되짚게 만든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다가 추락하고, 그 이후 산골 마을 공동체 안에서 다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역사 속 비극적 인물을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해준다. 관객은 자연스레 역사적 인물 뒤에 숨겨진 고독, 두려움,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너무 많은 정치적 갈등이나 대서사만 기대하지 말자..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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